아,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어학 시험 갱신! 세상에 할 일은 많고 많지만, 제 마음을 유독 무겁게 짓누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시험 갱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귀찮음은 기본, 거기에 묘한 부담감까지 얹어지니… 2년 전, 2020년에 취득했던 일본어 OPIc 성적이 2024년 3월 7일부로 만료 예정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미루고 미루다 결국 2월 28일에 시험을 치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왜 하필 그날이냐고요? 가장 빠른 성적 발표일을 노린 저의 꼼수랍니다. 2월 28일에 시험을 봐도 3월 2일 오후에 결과가 나온다는 말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예약했죠.
시청센터 A,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
이번 시험 장소는 바로 OPIc 시청센터 A였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89번지에 위치해 있는데요, 시청역 10번 출구에서 나와 쭉 걷다 보면 의외로 찾기 쉬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혹시 저처럼 너무 성실하게(?) 일찍 도착할까 봐 걱정되시는 분들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시는 것도 좋겠네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순화빌딩이라는 곳이었는데, 최근까지 한양대학교 소유였다가 최근 매각되었다고 하니, 로비에 있던 한양대 로고가 곧 사라질지도 모르겠어요. 센터 내부는 꽤나 심플합니다. 많은 분들이 계셔서 내부는 자세히 담지 못했지만, 마치 회사의 탕비실처럼 아늑한 대기 공간에 음료수 자판기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OPIc 시청센터는 A와 B로 나뉘어 있지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단순히 공간이 나뉘어 있을 뿐, 바로 옆에 붙어있었으니 신청할 때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AL, 다시 한번 내 손안에: 시험 후기와 나만의 꿀팁
시험은 총 20분의 준비 시간과 40분의 말하기 시간으로 진행됩니다. 준비 시간에는 미리 백그라운드 서베이를 작성하게 되는데, 일본어든 영어든 내용은 동일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저는 따로 점수 잘 받는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평소 실력대로 솔직하게 작성했고, 난이도 역시 최고 레벨인 6으로 설정했습니다. 시험 중반부에 난이도를 조정할 기회가 있었지만, 특별히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시험 질문 내용은 저작권 문제로 상세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주제에 대한 질문과 꼬리 질문, 롤플레잉 상황, 그리고 다소 전문적인 질문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마지막에 나온 전문적인 질문에는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답니다.
그리고 3월 2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적 발표! 🎉 다행히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AL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무사히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AL 취득을 위해 따로 특별한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팁을 드리자면, 제가 시험을 치르면서 신경 썼던 몇 가지를 공유해볼게요.
1. 1분 40초 법칙: 각 답변은 1분 40초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너무 길면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적당히 제 의견을 덧붙여 자연스럽게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경어체, 너무 완벽할 필요는 없다: 물론 상황에 맞는 경어 사용이 중요하지만, ‘〜おります’, ‘〜でございます’와 같은 완벽한 경어체를 구사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적당히 섞어 쓰는 것도 무방하다고 느꼈어요.
3. 일상적인 대화처럼: 평소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이 잠시 멈출 때 나오는 “음…”, “그러니까…” 와 같은 추임새나, “확실히…”, “…합니다만”, “저 자신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와 같은 제 입버릇을 활용하니 긴장도 덜 되고 훨씬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생활에서 일본어를 자주 접하는 것이 말하기 시험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직 후 1년 넘게 일본어로 대화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런 경험이 이번 시험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